[조승우 칼럼] 싱어 송 라이터 선우정아, EP앨범 ‘Stand’ 톺아보기
[조승우 칼럼] 싱어 송 라이터 선우정아, EP앨범 ‘Stand’ 톺아보기
  • 조승우 기자
  • 승인 2019.06.07 0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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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트릿 = 조승우 기자] 싱어 송 라이터 선우정아는 2006년 정규 1집 <Masstige>으로 데뷔하며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재즈 보컬리스트 등 작사와 작곡, 편곡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현대 음악계에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지난 2013년 정규 2집 <It’s Okay, Dear>을 발매하고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팝(음반)’부문에서 수상하며 날개를 달았다.

이후 유희열, 폴킴을 비롯하여 많은 뮤지션들이 사랑하는 뮤지션이 되며 다양한 음악장르의 뮤지션들과 작업을 이어왔다. 가수 아이유, 정용화, 하림, 피아니스트 염신혜, 기타리스트 임헌일 등 수많은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다양한 장르의 확장으로 경계를 허문 선우정아만의 음악들은 청자들로 하여금 믿고 듣는 플레이리스트의 일부분이 되었다.

정규 3집의 첫 걸음.
3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정규앨범 중 그 첫 번째…선우정아 1/3 EP앨범 ‘Stand’

싱어 송 라이터 선우정아의 EP앨범 ‘Stand’ 커버 이미지
싱어 송 라이터 선우정아의 EP앨범 ‘Stand’ 커버 이미지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사랑 그리고 이별 등 우리들이 매 순간 느끼는 감정들의 희노애락을 경험하며 시간이 지나다 보면, 첫 순간 혹은 어느 순간 다짐해온 자신만의 태도와 정체성을 끝까지 유지시키는 일은 어렵게 다가온다. 대학생이 되고서야 느끼게 되는 학창시절의 소중함, 직장인이 되면 느끼는 대학시절의 열정, 노년이 되면서 느끼는 지난날의 청춘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정규 3집의 첫 번째, 선우정아의 이번 1/3 EP앨범 <Stand>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후회들만 남아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별에 대한 인정, 경쟁, 어른이 되어 맞이하는 생일 등 마음 한 구석 자리 잡은 그늘들을 따듯하고 자조적인 자세로 읊어주는 선우정아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Track 1]

-쌤쌤 (SAM SAM)

“똑같은 사치 똑같은 Pride, 똑같은 멸시 똑같은 Blind”
“내가 바란 그 미래는 겨우 누군가의 윗층이야. 아래엔 다른 이의 Dream”

흔히 성적순으로 행복의 기준이 나눠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경쟁 속에서 힘겨워한다. 선우정아 또한, 성과 순으로 얻어지는 음악적 가치의 기준이 나눠지는 상황들을 경험하며, 흘러가는 시간에 처음과는 다른 곳을 향해 나아가는 선우정아 본인의 모습을 자조적으로 짚어보며 우리가 겪고 있는 경쟁사회를 비판한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 어른들의 말싸움 소리, 한 쪽에서는 싸움을 부추기는 소리, 다시 놀이터의 아이들의 소리로 이어지는 배경음악에 이목이 끌린다. 결국 어른이 되어 더욱 큰 부담을 갖고 경쟁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결과는 누군가를 이기고, 갖고 싶어 경쟁하는 어린 시절과 다를 것 없다.

[Track 2]

-수퍼히어로 (Superhero)

“너는 Superhero 한 때는 말야. 넌 내 Superhero but 지금은 아냐”
“제일 강한 내 Hero 이제는 말야. 나도 너의 Superhero 널 지킬 거야”

혼자만 생각하거나, 누군가 인정하고 기억해주지 않으면 수퍼히어로가 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며 기억에서 잊혀지는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의 따듯한 포옹으로 안아주는 마음을 담았다.

괜찮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나를 기억해줄 그 사람을 위해 괜찮다고 말한다.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렇게 수퍼히어로가 된다.

[Track 3]

-Ready

“마음이 무거워 난 마음이 무거워. 우리를 깨뜨린 게 나일까”
“내일이 무서워 변하는 게 무서워. 우리가 만들었던 세계는 부질없는 거야”

운명이 있기 때문에 사랑의 시작과 끝이 정해진 것일까. 아니면 사랑의 시작과 끝을 돌아보며 그 결과로 인정하는 수단이 운명이라는 도피처가 된 것일까. 어쩌면 우리가 겪은 사랑의 시작과 이별의 순간까지 운명이라는 틀 안에 계획대로 그저 지나가는 인연으로 간주된 것인가 하는 아쉽고 아프고 잔인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았다.

[Track 4]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Betrayal Awaits)

“배신은 친구가 바쁘다고 했어.”
“친구가 자신을 보냈다고 했어. 난 배신과 시간을 보냈어”

노래의 시작과 끝으로 이어지는 모든 가사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 속 전개처럼 이어지는 것이 특징인 노래이다. 친구와의 약속시간. 기다리던 친구는 약속을 저버린다. 친구 대신 찾아온 것은 배신과 기다림으로 흘러간 시간. 허탈과 실망을 익살스럽게 풀어낸 곡.

[Track 5]

- My Birthday Song

“생일 축하해. 그 말 좀 그만해”
“내 마음이 타는 기분이야. ‘고마워.’ 라는 말은 기름 같아”

아무런 이유 없이 축하받는 날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일날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던, 혹은 어떤 얕은 관계로 이어져 친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다. 그 사람이 많던 적던 그 수는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만큼 축하받는 사람이 행복할 ‘의무’에 대해 무뎌져 간다. 그래도 여전히 생일뿐만 아니라 수많은 날을 내게 행복을 공유할 사람들을 위해, 나 자신이 행복할 의무를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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